가끔씩 나한테는 '지루하다' 라고 느끼는 감각이 조금 부족한거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하는 책이나 소설도 별 감흥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수업같은 것도-잠이오지만 않는다면- 보통은 지루하다는 느낌은.. 라기보다 수업같은 경우엔 그러기 전에 잠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뭔가 우울한 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 라고 느끼는 것은 남들보다 배는 예민하다 이따금 아주 사소한 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해버리곤 한다. 그렇게 한번 어그러지면 그 후에는 내가 아무리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돌려놓으려고 해도 제대로 모양이 만들어지질 않는다. 금새 다시 부서져 내려버려. 우수수-. 그렇다고 그 조각을 끼워맞추고 있을 만큼 성격좋은 사람도아냐. 결국 그냥 외면. 혹은 회피. 정말 커다란 문제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고치지 않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나의 단면. 정말정말 나 소심하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차피 드나드는 이 없으니 하는 얘기지만서도. 일전에는 전철안에서 초등학생-인듯 보이긴했지만 등치는 산만했다- 이 어머니께 땡깡을 부리며 힘껏 휘두른 뭐가 들어있는지도 알 수 없는 봉지에 맞았었다. 겉으론 괜찮아요. 하고 웃어놓곤 속으론 알고 있는 육두문자를 총동원하고 있었더랬다. 그런지 우연인지 내리는 역이 같더라. 작정을 하고 어깨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주고 문제의 초딩을 팍- 치고 왔더랬다. 그리곤 킥킥대며 좋아했다. 뭔가 우울. 더 우울해지는 것은 일주일, 혹은 이주전에 버스에서. 옆좌석의 중딩인지 고딩인지가 옆에 앉아서는 안아프니? 하고묻고싶을 정도로 다리를 쩍 벌려댔었다.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허벅지가 닿아 기분이 점점 드러워졌다. 이윽고 내릴 때가 되었을때 그냥 내리자니 억울했다. 해서 무릎위에 얌전히 올려놓았던 가방. 잠깐 부연하자면 그날은 월요일이였고 월요일의 나의 수업 일정은 학교에서 산다 라고 할 정도로 많았다. 거기다가 옆가방 하나에 모두 우겨놓고 있었으며 그날은 도서관에서 빌린 '겐지 이야기'양장본도 들은 채였다. 아무튼 그 가방을 있는 힘껏 휘둘러 어깨에 메었다. 그 감촉을 뭐라고 설명할까. 아무튼 그리곤 후다닥 내리기. 통쾌함에 웃다가 뒤돌아서서 생각하니 정말 소심하다..그정도 일은 대범하게 넘길 수 있는 인간이 되고프다 정말. 그나저나 이렇게 써놓은걸 읽는 인간은 없을테지.-_-
# by 괭이 | 2005/05/20 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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